아이패드 발표를 보며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아이패드 발표를 보며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Posted at 2012. 11. 17. 00:13 | Posted in 악동's 좌충우돌 일기장

써야지 써야지 하다가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는데요.

그래도 일단 써보렵니다ㅎㅎ

 

지난번 애플의 키노트는 아이폰 5, 아이패드 미니와 4세대 아이패드, 아이맥 등 신제품을 대거 쏟아내며 애플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줬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점이 있더군요.

아래 사진을 보시죠.

 

 

 

미국 애플스토어를 캡쳐한 사진입니다.

키노트 화면을 구해볼까 하다가.. 어차피 발표한지도 한참 되었고.. 구하기도 귀찮고..ㅎㅎㅎ

 

 

한국 애플스토어 캡쳐본입니다.

 

아이패드 미니만 보죠. 어차피 나머지도 비슷하니까요.

미국 가격은 $329입니다. 원달러 환율을 1100원으로 적용해보면 \361,900이 됩니다.

한국 판매 가격은 \420,000이네요? \58,100만큼 비쌉니다.

뭐 관세, 서비스, 기타등등의 비용이 들어갔겠구나~ 생각할 수 있겠죠.

 

그럼 우리의 자랑스러운 기업 삼성은 어떨까요?

 

전 외국 사이트를 찾아낼 능력이 없으니.. 기사를 인용하겠습니다.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623084426

 

ZDnet의 기사입니다.

미국에서 갤럭시 S3 3G 모델의 아마존닷컴 가격이 $799.99라네요.

역시 환율 1100원으로 계산해보면 \879,989이 됩니다.

같은 모델이 국내에서는 \904,000이라고 기사에 써있습니다.

 

뭐죠이건????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자, 흥분을 가라앉히고 차근차근 따져봅시다.

 

애플은 미국기업입니다. 당연히 제품도 미국기준으로 발매하겠죠.

자국 가격은 $329로 결정했습니다.

근데 이걸 외국에도 팔려고 하다 보니 관세도 붙죠, 지역 담당하는 지사 설립해야죠, A/S 해줘야죠, 마케팅 해야죠, 덕지덕지 붙이다 보니 미국보다 비싸졌습니다?

뭐 여기까지는 이해합니다. 애플은 한국회사가 아니고 미국회사니까요.

 

삼성은 한국기업입니다. 한국기업이니 원화 기준으로 출고가를 책정하겠죠?

\904,000으로 정했습니다. 삼성도 외국에 팔아야죠. 외화벌이 해야죠.

미국에다 팔려니 미국지사도 설립해야죠, A/S도 해줘야죠, 마케팅도 해야죠, 관세도 붙죠... 덕지덕지 붙이다 보니 $799.99가 됐네요?

얼레???????? 어떻게 더 싸진거죠?????????????

 

삼성은 한국기업이 아닌가요????????????????????

 

저만 이상하게 생각한게 아닙니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486874

 

이건 SBS기사입니다. 갤럭시 S3가 미국보다 무려 25만원이나 비싸답니다.

삼성은 사양과 서비스품목이 다르다고 해명합니다만.. 글쎄요...

 

제가 애청하는 나는꼽사리다에서 선대인 소장님이 하신 말씀에 따르면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통신사에 제품을 넘길때 출고가대로 넘기지 않는다고 합니다.

예를들어 60만원정도에 통신사에 넘기면서 출고가는 90만원으로 발표를 하는거죠.

그럼 통신사는 이 휴대폰을 받아서 마치 30만원을 지원해주는양 생색을 냅니다.

그럼 소비자들은 '어이쿠, 90만원짜리 휴대폰을 30만원이나 싸게 샀네?'하며 낚이게 되는거죠.

 

통신사의 횡포는 다음에 따로 정리할께요. 여기도 할말이 많아서...ㅎㅎ

여기서 중요한건 제조사에서 출고가를 뻥튀기 한다는 겁니다.

 

이쯤에서 옛날 생각이 납니다.

학생때 게임을 좋아해서 플레이스테이션을 갖고 있었는데요.

플레이스테이션은 소니사의 제품이고 소니는 일본기업이며 당시 콘솔게임의 제작사 대부분이 일본기업이었습니다.

당연히 거의 모든 게임이 일본에서 발매되었고

소비자들은 이걸 직수입해서 사용하거나 한국의 정식발매제품을 사서 쓰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죠.

그런데, 일반적으로 직수입제품이 정식발매품보다 비쌌습니다.

왜냐구요? 정식발매를 하면서 일명 localization을 하기 때문이죠.

일본은 우리보다 물가가 비쌉니다. 일본 직수입 게임의 경우 당시 7~8만원대의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게이머들이 사서 즐기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죠.

그래서 한국에 정식발매되는 제품들은 4~5만원대의 가격에 출시했습니다.

한국물가에 맞춘거죠.

가격차이가 있다보니 역수출(? 역수입?) 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물론 시장이 다르니 그대로 적용할 순 없겠지만...

요즘 국내 대기업들의 행태를 보고있으면 정말 부아가 치밀어 오릅니다.

 

한국 기업이 한국 국민들에게 가장 비싸게 판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자동차업계에선 이런 얘기도 있죠.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봤을때 한국시장은 너무 작아 굳이 무리해서 들어올 필요가 없으나

자국에 빨대 꽂아서 외국에 퍼주는 현대기아차를 견제하기 위해서

손해를 감수하고 한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다는...

 

제발, 합리적인 소비자들이 많아져서 소비자들의 목소리도 좀 커지고

그래서 기업들도 좀 정신 차리고

국민들에게만 애국심 강조하지 말고 기업들도 애국심좀 발휘해서

한국사람들이 한국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덧.

넥서스4와 넥서스10은 도대체 왜 국내출시를 안하는거죠???

넥서스4를 만든 기업은 LG, 넥서스10을 만든 기업은 삼성인데...

둘다 한국 기업인데...

한국에서 출시가 안된다는 불편한 진실...

 

덧2.

이제 고환율 정책좀 그만써서

$329짜리 아이패드를 \420,000이 아닌 \350,000에 좀 사보고 싶습니다.

서민좀 그만 죽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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